“밤에 자다가 목이 뻐근해서 자꾸 뒤척여요.” 교통사고 후 목·어깨 진료를 받는 분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사고 후 목과 어깨가 불편하면 베개 높이는 목이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도록 돕는 선에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참았는데 밤에 잠들려고 하면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개 하나로 해결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나뉩니다. 그 경계를 짚어 보겠습니다.
특정 제품을 권하기보다, 원칙과 확인해야 할 신호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잠자리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
잠잘 때 목이 불편해지는 이유는 대부분 목과 어깨가 계속 긴장된 상태에서 밤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보지만, 잠잘 때는 근육이 긴장을 풀지 못하면 같은 자세가 부담이 됩니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이 앞으로 꺾이고, 너무 낮으면 목 뒤가 비어 힘이 들어갑니다.
베개 높이는 목이 한쪽으로 꺾이지 않는 선에서 잡으시면 됩니다. 수면 부족은 통증 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잠자리 관리는 회복 관리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베개 높이를 정하는 기준
옆으로 누웠을 때 목이 위로 꺾이지도, 아래로 빠지지도 않는 높이가 기준이 됩니다.
세로로 누웠을 때는 목 뒤가 비어 있지 않도록, 그러나 고개가 앞으로 꺾이지 않도록 하는 선을 봅니다.
높이보다 중요한 것은 ‘목이 편하게 놓이는가’입니다. 베개로 해결되지 않는 근육과 관절은 침과 추나로 다루고, 국소 염증이 뚜렷하면 약침을 더합니다.
며칠 단위로 하나씩만 바꿔 보셔야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가려집니다.
자세별 장단점
잠자는 자세마다 목에 주는 부담이 다릅니다. 옆으로 눕는 자세는 목이 옆으로 꺾이지 않도록 베개 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등으로 눕는 자세는 목 뒤가 비어 있지 않도록 낮은 베개나 목 뒤 쿠션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로 눕는 자세는 목이 한쪽으로 꺾이게 되어 목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목·어깨가 불편한 시기에는 피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맞는 높이는 어깨 폭과 평소 자는 자세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수면의 질이 회복에 미치는 영향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통증 인지가 커질 수 있습니다. 잠을 못 자는 날은 같은 움직임도 더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잠이 잘 오면 같은 통증도 덜 크게 느껴질 수 있어, 수면 관리가 회복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은 통증을 키우는 원인이 아니라,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하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목이 더 뻣뻣하다면 베개보다 자세가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며칠 써 보고 아침 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로 판단하세요.
몸 전체를 받치는 편이 낫습니다
목만 고이려 애쓰기보다 몸 전체가 비틀리지 않게 만드는 편이 결과가 좋습니다.
옆으로 주무신다면 무릎 사이에 베개를 하나 끼워 보십시오. 위쪽 다리가 앞으로 떨어지면서 골반이 돌아가고, 그 비틀림이 허리를 거쳐 목까지 올라옵니다.
바로 누우실 때는 무릎 밑에 낮은 쿠션을 받치면 허리가 뜨지 않습니다. 허리가 편해지면 밤중에 뒤척이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이 시기에 피하십시오. 고개를 한쪽으로 계속 돌린 채 몇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불도 한몫합니다. 무거운 이불을 목까지 덮으면 어깨가 눌려 밤사이 긴장이 풀리지 않습니다.
잠들기 직전 휴대전화를 보는 자세도 확인해 보십시오. 누운 채 고개만 들어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길면 아침 뻣뻣함이 잘 안 빠집니다.
베개로 안 되는 부분은 진료실에서 다룹니다
베개를 바꿔서 나아지는 통증은 자세 때문에 생긴 통증입니다. 사고로 굳어 버린 근육과 관절은 베개를 어떻게 고여도 그대로 남습니다.
진료에서는 그 남는 부분을 다룹니다. 침으로 경추 주변 긴장을 낮추고 추나로 잠자는 동안 눌렸던 각도를 되돌립니다. 국소 염증이 뚜렷하면 약침을 함께 씁니다.
경추통에 대한 침 치료는 여러 임상연구에서 통증과 기능 개선이 확인된 영역이어서, 이 부분은 자세 조정보다 빠르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는 경쟁하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푼 목을 밤에 다시 꺾어 두면 다음 날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베개 높이를 함께 맞추는 것입니다.
아침 통증과 밤중에 깨는 횟수를 적어 오시면 조정할 지점이 분명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베개 높이를 어떻게 맞춰야 하나요?
누웠을 때 목이 한쪽으로 꺾이지 않는 높이가 기준입니다. 옆으로 누우면 어깨 폭만큼, 바로 누우면 목 뒤 빈 공간이 메워질 만큼이 적당합니다. 정답인 높이가 따로 있다기보다, 아침에 뻐근하게 깨면 조금 조절해 보는 방식으로 찾으시면 됩니다.
배로 자도 되나요?
목·어깨가 불편한 시기에는 피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배로 누우면 목이 한쪽으로 꺾이게 되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옆으로 또는 등으로 누우며, 자세를 한두 번 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베개만 바꿔서 나아지는 경우도 있나요?
자세 때문에 생긴 통증이라면 높이를 맞추는 것만으로 아침 뻣뻣함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사고로 굳은 근육과 관절은 베개로 해결되지 않아, 그 부분은 진료실에서 따로 다뤄야 합니다. 며칠 조정해 보고 변화가 없으면 그 신호로 보시면 됩니다.
참고자료
- Prior sleep problems and adverse post-traumatic neuropsychiatric sequelae of motor vehicle collision (AURORA study)
- https://pubmed.ncbi.nlm.nih.gov/32975289/
- Bussières AE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Neck Pain-Associated Disorders and Whiplash-Associated Disorders (2016)
- https://pubmed.ncbi.nlm.nih.gov/27836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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